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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풍경> 1-1 무의식

Chapter 1 기본적인 감정」 - 무의식 우리 생의 은밀한 비밀 창고

 

 화자는 이야기의 시작에서, 카타콤을 보고자 했던 날엔 길을 잘 못 들어 시간을 놓치고,

 

다음날은 오전부터 길을 나섰건만 오전 관람 시간을 놓치고, 두 시간 이상을 기다려 오후 첫 입장 시간을 이용해

 

마침내 카타콤에 발을 들여본다. 그리고 사전에 스스로 상상했던 카타콤의 이미지를 뒤로 하고 관람을 한다.

 

깨달음의 순간은 출구를 나서는 순간에 찾아왔다.

 

'아, 이것이었구나.'

 

전날 하염없이 길을 걸을 때도, 시간을 흘려보내며 초원을 서성일 때도

 

발 밑에 그토록 이질적이고 거대하고 복잡하고 위험한 세계가 있을 거라는 상상조차 하지 못한 것이다..

 

인간의 표면과 이면, 의식과 무의식에 대해 이보다 선명한 비유가 있을까, 하고 마쳐지는 문장에

 

나는 크레인에 머리를 박은 듯 순간 멍해졌다.

 

 

한 개인의 내면에는 '이질적이고 독립된 세계'가 존재하며, 그것은 아주 힘이 세다고

 

무의식을 정의하는 수많은 학파가 입을 모아 말했다고 한다.

 

그것을 스스로 의식하지 못하는 부분에 저도 모르게 휘둘려 삶은 방향성을 결정당하곤 한다고 나는 이해했다.

 

"무의식을 산다."

 

이렇게까지 정리된 표현을 나는 접해본 적이 있을까. 실로 오랜만에 책을 펴드는 것이라서 자극이 더 강한 것일까.

 

 

우리 나라엔 초등학생도 아는 속담으로 <세살 버릇이 여든까지 간다>라는 것이 있다.

 

우리 대부분은 세 살까지 형성된 인성을 중심으로,

 

여섯 살까지 배운 관계 맺기 방식을 토대로 하여 인생을 살아간다고 한다.

 

정신분석가들은 인간 정신이 3년에 이르기까지 60%, 여섯 살까지 95% 형성된다고 한다

 

이러한 결과를 두고 보자면 상기한 속담이 얼마나 인간 정신을 정확하게 설명하고 있는지 놀라울 따름이다.

 

사람은 생후 첫 3년의 상처를 안고 살아가고, 성인이 되어 겪는 어려움이 어린시절의 사소했던 갈등의 잔재라 설명하는

 

제임스 F. 매스터슨의 서술 역시 상기한 '유년시절 완성되는 인간 정신'설에 힘을 더해주고 있었다.

 

 

"무의식을 의식의 차원으로 끌어올려 직면하고, 의식 속에 통합하는 것"

 

이것이 이 장의 궁극적인 주제라고 이해가 되었다.

 

이를 '내면의 아이를 성인이 된 자신이 보살피는 일'이라고 묘사하기도 한단다.

 

그것을 총 세 단계로 나누어 설명되어 있다

 

-1. 혼란을 야기하는 행동과 그 감정이 어린 시절에서 발단되었음을 깨우치는 것.

 

자신의 오점 혹은 문제점을 직면하고 인정하는 것은 어른과 아이를 불문하고 어려운 것이다.

 

그것을 깨닫고 받아들이는 것이 최우선이라고 이해했다.

 

-2. 어린 시절을 떼어 버릴 수 없듯 그러한 감정들 역시 자신의 일부임을 승복하고 받아들이는 것.

 

당연하지만 첫 번째 단계에 말하고자 하는 것과 일맥상통하는 개념이다.

 

낯뜨거운 면모 조차 내게서 보여지는 내 일부임을 인정하고 수긍하는 자세.

 

-3. 몇 가지 제약을 가함으로써 어린 시절의 그 감정이 자신의 행동을 지배하거나 능력 발휘를 방해하지 못하게 하는 것.

 

지피지기면 백전불태, 올바른 사고나 선택, 결정을 하지 못하도록 하는 감정들을 스스로 통제 할 수 있게 되어

 

문제를 일으키지 않을 수 있게 되고자 하는 것.

 

습관을 들이려면 한 달을 그 행동을 반복해야 한다는 말이 있다.

 

그리고 당연한 말이지만 오래 들은 습관일 수록 고치기는 쉽지가 않고,

 

세 살 부터 몸에 밴 습관을 떼어 고치는 것은 여간 쉬운 일이 아닌 게 당연한 것이다.

 

고로 인내와 용기를 품고, 위와 같은 과정을 계속 반복하는 것, 그것으로 마무리를 맺는다.

 

어린 시절이 문제가 된 성인은 성을 포함한 사랑, 돈을 포함한 현실적 삶을 관리하는 능력,

 

그리고 생을 활기 있고 즐겁게 받아들이는 놀이의 문제가 있다고 한다.

 

그리고 이는 생의 전반에 걸쳐 가장 중요하고 핵심인 문제일 것이라고 기술되어 있다.

 

이는 즉슨, 그저 하루씩 몸이 나이를 먹어 '죽어가는' 것이 아니라, '사람'으로서 '살아가는' 데 큰 영향을 준다는 뜻이라고

 

이해를 했다.

 

 

 

이처럼 무의식 때문에 생에 반복되는 문제가 있음을 인정하고,

 

자신의 내면에 감히 접근해 보지 못한 거대한 무의식의 영역이 있음을 항상 염두하라고 하며

 

이 장이 끝난다.

 

요컨테, '무의식'을 항상 '의식'하는 것을 첫 과제로 받았다고 생각이 들었다.

 

앞으로 당분간 시간을 두고 천천히, 스스로를 돌아보며 페이지를 넘겨볼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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