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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바다안

[전주] 전주동물원

 블로그를 열자마자 괜찮은 게시글을 올릴만한 소재가 다가왔다.

근무하는 기관에서 지원나가는 현장체험학습으로서 전주동물원을 가게 되었다.

 

현장체험학습인 만큼 학생들도 돌봐야 하고 이것저것 신경쓸 것이 많아서 기록하는데 제약이 많을 것을 감안하고 시작했다.

 

 

  다음날 출장나갈 일이 있음을 알아서 전날 늦은오후부터 12시간을 잤는데도 이상하게 피곤이 가시질 않았다. 비가 와서 그런가...

 

귀 위로 이어폰을 걸고 음악을 틀어놓고 기절해있는데 정차하는 느낌이 들어 깼더니 휴게소에 당도했다.

 

제때 몸과 마음을 비워주지 않아서 고속도로위를 달리는 차량 안에서 신호를 맞이하는 건 인생에서 여러번 손꼽는 몹시 큰 위기에 해당하니 크게 마렵지 않더라도 화장실을 갈 기회가 있으면 종종 이용해주도록 하자.

 

 

 다른 휴게소에 비해서 스낵바가 약간 작은 감이 있었다.

 

색즉시공 공즉시색(色)이라고 볼일보고 나와서 비운만큼 채워놓고싶은 틈새를 공략하고자 하는 전략인지 화장실에서 나오면 바로 스낵바를 마주할 수 있다.

 

휴게소의 꽃이라고 할 수 있는 델리만쥬가 없는 휴게소이다. 중요한 거니까 두 번 강조한다. 황전휴게소에는 델리만쥬가 없다.

 

 

 황전휴게소는 나랑은 잘 안맞는것같다. 혹시몰라 매점을 들렀지만 내가 즐겨먹는 '예감 버터갈릭맛'을 팔지 않는다.

 

사실 편의점이 아니고서는 파는 마트가 많이 없더랬다.

 

아쉬운대로 어릴 때 소풍가던날 자주 사들고가던 음료수를 오랜만에 만나 한 병 구매했다. 꾹 누르면 물총처럼 내용물이 쏘아지는 구조여서 친구들과 장난치면서 나눠먹기 좋았던 음료수이고 오렌지색이 더 인기있었다.

 

 

 슬슬 이어폰을 얹고있는 귀가 아려올 때 쯤 적절히 동물원에 도착했다.

 

학생들을 인솔해서 주차장에서 멀지 않은 동물원 입구를 향해 가는 와중에 발견한 현수막이다.

 

현수막에 상기한 탈것들이나 물건들이 내는 소음 등이 동물원 내에 근무하는 동물들에게 불안감을 줄 수 있어서 그런가 하고 생각해보지만 내부를 돌아다니다보면 골프장에서 자주볼법한 작은 카트같은것들이 종종 동물원 내를 달리고 있음을 목격할 수 있었다. 그냥 싫은가보다.(아무말)

 

 

 이 게시글을 방문한 독자들이 여기까지 잘 읽어 따라왔다면 바로 위에 게시한 사진부터 여기까지 오는 도중에 갖가지 장난감이나 주전부리들을 판매하는 노점상을 지나쳐 왔을 것이다.

 

그 마크 하나만 박아도 브랜드가치로 가격이 몇배나 뛰는 상품성보스 캐릭터풍선들이 바람에 춤을 추고있다.

 

나는 어릴적에 아버지가 사주지 않으려 하셨던 풍선이 너무 갖고싶어서 하나 구매해서 달고다녔다.

 

가격은 하나에 만원인데 팔천원에 주시겠다고 하시더라.

 

물론 원가는 엿장수만 알고있다.

 

 동물원에 입장하면 규칙적인듯 불규칙적인 타일들이 적절히 조화를 이루며 깔려있고 양옆으로 키가큰 나무들이 한줄로 서서 360도 인사하며 반겨준다.

 

각방향 나무들 등뒤로는 예쁜 사진을 찍을만한 조형물이나 나무그늘 아래서 앉아서 쉴 수 있는 벤치 등이 위치해 있다.

 

이곳들 근처에 쓰레기를 버릴 수 있는 분리수거함이 존재하니 쓰레기는 잘 챙겨두었다가 정해진 장소에 버려 깨끗한 놀이환경을 만들어가는 올바른 시민의식을 조성해보도록 하자.

 

 

조금만 걸어 들어오면 볼 수 있는 마켓이다.

 

가게명을 몇번이고 곱씹어 읽으면서 '점빵'이 과연 경주빵처럼 전주 특산물인 빵 이름일까 몇번이고 생각해봤지만 직접 들어가 물어볼 만큼 궁금하지는 않는 딱 그정도였다.

 

안에는 특산물이나 농산물로 만든 유기농푸드, 혹은 부채처럼 친환경물건들이 즐비하다.

 

구내식당의 역할도 겸비하고 있으며 어릴적엔 한줄 천원 하던 김밥을 몸값이 사천원까지 뛰는 미래지향적인 가격으로 만나 볼 수 있다. 추천하는 음식은 우동. 

 

여건이 안 돼서 안쪽까지 찍지는 못 했는데


더욱 궁금하면 직접 찾아 입장티켓을 끊은 후 방문해보도록 하자.

 

 

 사실 동물원이라는 명목을 걸어 현장체험학습을 온 입장이다만, 동물 구경은 뒷전이고 놀이기구를 즐기는 것이 본 목적이 맞지 싶었다.

 

실제로 동물은 놀이기구를 성에 찰 만큼 씹뜯맛즐 한 뒤에 돌아가는 루트에서 자연스럽게 구경하게 된 몇몇 종류 빼고는 직접 이정표를 살펴가며 찾아보고 하진 않았던 것 같다.

 

화요일인 만큼 방문객이 많지 않았고, 놀이기구를 관리~운영하는 직원들은 손님이 없을때는 저들끼리 놀이기구에 올라 즐기는 등 젊음의 한 페이지를 한껏 채우고 있었다.

 

하지만 이제 그만 웃고 거기서 나와라. 우리 애들이 그거 타고싶어 한다.

 

 

 이게 요즘 애들이 그렇게 미쳐 한다는 상어송의 주인공들 중 하나다. 이름은 아기상어다.


나는 그 동요 자체는 페이스북이나 유튜브에서 레드벨벳 멤버들이 예능프로나 콘서트에서 틀어놓고 춤추며 노는 것만 봤지 실제로 영상으로 본 것은 이 기관에서 근무하면서가 처음이었다.

 

이 아기상어가 속해 있는 핑크퐁이라는 컨텐츠 브랜드가 마치 걸그룹의 SES-소녀시대-레드벨벳 세대 루트처럼 둘리-뽀로로의 다음을 잇는 아이들의 대통령 권좌에 올라 있다고 한다.

 

대책없이 떼쓰며 울어제끼는 애들이 있다면 핸드폰을 슥 꺼내서 검색엔진에 핑크퐁을 치고 아무영상이나 틀어주면

  조용해지는 마법을 부릴 수 있다. 그리고 사실 요즘 애들은 둘리를 모른다.

 

호의가 계속되면 둘리인 줄 안다는 애드립은 이제 녹슬어 써먹을 구석이 없다...

 

암튼 앞에 주절주절 서론이 길었는데, 하고 싶은 말은 아기상어 너무 귀엽다는 거다.

 

진짜너무귀엽네 벌써부터 헬륨을 잃고 주름 생기며 늙어갈 것 생각하니 눈물이 앞을 가린다.

 

 

손이 작고 검고 못생긴 건 그냥 넘어가자


손에 들고 있는 건 내 골전도 블루투스 이어폰이다. 자세한 건 나중에 리뷰로 올리도록 하고 넘어간다.

 

이제 본론으로 넘어가서 티켓 상단을 자세히 보면 이용 1, 2, 3 하고 카운트가 그려져 있는 것이 보인다.

 

종류를 불문하고 놀이기구를 1회 탈때마다 펀치로 왼쪽부터 순서대로 한 개씩 구멍을 뚫어 그 만큼 이용권을 사용했다는 표시를 남겨준다.

 

개인적으로 학생들이 타고 싶다는 것들 위주로 놀이기구를 탔는데 상기한 사진에 배경으로 걸린 대관람차를 타지 않은게 글을 적는 지금까지도 아쉽다.

 

언젠가 다시 오사카를 가게 되면 헵파이브에서 'Radwimps-夢灯籠'를 bgm으로 해서 영상을 찍어 올리고 싶다.

 

 

 시간은 우리를 기다려주지 않고 오늘처럼 바쁘고 떠들석한 날에는 마치 큰 강처럼 우렁차게 흘러간다.

 

벌써 돌아가는 버스에 오를 시간이 다가왔고 잠시 떠나왔던 우리는 다시 제자리로 돌아갈 준비를 한다.

 

여행도 좋고 일탈도 좋지만 언제나 중요한건 안전이다. 오고가는 와중에도 안전벨트를 꼭 매 미래를 도모하자.

 

내 벨트를 스스로 채운뒤 손이없고발이없는 아기상어를 위해 안전벨트를 채워줬다. 표정 세상해맑은거 봐라

 

우리가 게으름을 부리고 싶을때 어른들은 '넌 손이없냐 발이없냐'며 나무라시지만

 

그런 어른들도 지느러미만 있는 아기상어는 귀엽다고 봐주지 않을까....

 

-PP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