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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바다안

[목포] 신안비치호텔/서산동달동네/유달산/삼학도

 

너무 익숙해서 슬슬 질리는 순천버스터미널 입구이다.

 

시간이 남으면 내부에 위치한 던킨도넛이나 터미널 앞의 동전노래방에서 시간을 보내면 좋다.

 

 

 

 

서울이나 광주에 살던 친구들이 버스를 타고 순천에 오면

 

순천이 아니라 과거로 시간여행을 한 것 같다는 말을 하곤 했다.

 

확실히 센트럴이나 유스퀘어에 비하면 많이 낡아보이긴 하는것같다..

 

 

터미널 입구를 들어서면 우측으로 바로 발견할 수 있는 계단인데,

 

필자는 이십이년 평생 저 계단을 올라본 적이 한번도 없다.

 

윗층의 용도도 사실 잘 모른다.

 

과연 뭐가 있을까...

 

 

순천버스터미널에는 입구쪽에 하나, 화장실쪽에 하나 해서

 

편의점이 총 두개가 있다.

 

필자는 여기서 버스를 타고 목포로 향했다.

 

왜 목포로 갔느냐 하면 휴일을 맞아 잠시 일상을 접어두고 목포 삼촌집에 놀러 간 것이다.

 

도착해서 하룻밤을 묵고 늦은 아침을 먹은 뒤에 밖을 나섰다.

 

근데 진짜 너무덥더라 햇살에 녹아내릴것같았다.

 

조금 달려 내린 곳이다.

 

내리자마자 헤밍웨이스러운 간판을 건 가게가 보이고 그 앞으로 모래밭, 자갈밭, 바다가 차례로 깔려있다.

 

휴일을 맞아 외출해서 고기를 구워먹는 가족들이나 연인들이 보였다.

 

저 멀리 배경으로 걸린 목포대교가 보인다. 밤에는 야경으로 더 예쁘다고 한다.

 

확실히 선선한 바람만 불어주면 캔맥주 들고 산책하기 좋겠다는 느낌이 들었다.

 

 

조금 휑하다는 생각부터 들게 한 건물이다.

 

파밍하고싶다.

 

 

저 멀리 이것저것 보이는데

 

저기까지 가보진 않았다.

 

날씨가 너무 더워서 행동반경을 그렇게까지 늘리고 싶지가 않았었다.

 

 

모래가 신발과 발 사이에 껴들지 않도록 주의하면서 걷다 보면

 

소매를 걷어부치고 한창 바위에서 무언가 캐고 계시는 주민들이 보인다.

 

어릴 때부터 명절에 외가에 가면 자주 보던 장면들이다.

 

명절의 한가함과 북적거림이 오버랩되어 본인도모르게 마음이 놓인다.

 

어릴 때 외할머니집에서 저런 식으로 굴을 캐서 먹어본 적이 있었다.

 

바닷물로 간이 배어있어서 상당히 짜고 비렸다.

 

엄마가 어릴적에는 먹을것이 없어서 맨날 그런것 캐먹고 그랬다고 하는데

 

필자는 그냥 체험 수준으로 맛만 보고 버렸다.

 

 

약간 줌을 당겨서 찍었더니 화질이 흐려졌다.

 

신안비치호텔이 언덕 위로 우뚝 서있다.

 

숙모가 말하길 한때 목포에서 제일 숙박비가 비쌌던 호텔이라고 한다.

 

그런데 아무리봐도 솔직히 호텔이 아니라 병원이라고 하는게 더 어울린다.

 

민머리에 떡벌어진 근육질 마법사를 보는 느낌이라고 할까....

 

여기까지 구경한 뒤 차를 타고 다른곳으로 이동했는데 신안비치호텔이라는 정류장이 아예 있더라 유명한거 인정

 

 

영화 변호인에 나올법한 달동네다.

 

여기까지 차를 타고 올라오는데, 기울기가 하도 가팔라서 위치를 계속 높히면서 낙하 준비하는 롤러코스터 탄 기분이었다.

 

담장 너머로 우와-소리가 절로 나왔었는데 그 감정까진 사진으로 담진 못한것같다.

 

 

달동네 전매특허 벽화골목길이다.

 

하나둘 구경하며 따라가다보면 어느새 한참 아래까지 내려가버려서

 

올라올때 진땀빼니까 잘 살펴가며 구경하도록 하자.

 

이 벽화들은 이 동네에 거주하시는 어르신들이 손수 쓰고그린 작품이라는 것 같다.

 

확실히 찬찬히 구경하다보면 한획 한획에 가슴이 울리는 무언가가 담겨있음을 느껴볼 수 있다.

 

 

동네를 찾은 관광객들과 거주민이 공존하고 있는 컷이다.

 

앉아서 휴식을 취하고만 있는데

 

화면 너머로 삶의 냄새가 풍겨오는 것 같다.

 

어르신은 서로 벽화 옆에 서서 사진을 찍어주며 노는 관광객들을 이따금씩 쳐다보면서

 

휴식시간을 즐기시고 계셨다.

 

 

미리 상기했다싶히 골목이 매우 깊고, 길게 뻗어나가있다.

 

계속해서 여러 순간을 사진으로 남기고 있는 필자를 두고

 

한발 앞서 골목을 구경하고 있던 숙모가 사진에 담겼다.

 

 

이 벽화 앞에서 한참을 서있었다.

 

그저 걸어 남기고 넘어갈뿐 아무런 표현도 않겠다.

 

 

자, 여기까지 다시 올라오는데 상당히 운동이 되었다.

 

둥줄기를 타고 땀이 흘러가는 걸 느끼면서 골목이 시작하는 곳으로 다시 돌아오면

 

더위를 피하기 좋을법한 정자가 눈에 들어온다.

 

가볍게 발걸음을 옮기지만 정자가 준비해둔 선물은 단지 그늘 하나뿐이 아니다.

 

 

또 다른 각도에서의 달동네가 한눈에 들어온다.

 

이곳을 찾는 이들에게 이 뷰를 선물해주려고 이 정자는 여기 서있는게 아닐까 싶다.

 

오른쪽으로는 탁 트인 바다가 보이고

 

장난감같아보이는 차들이 한두대씩 지나다니고 있다.

 

 

사실 연출때문에 배경으로 깔려있는 달동네 광경에 대해 먼저 적었지만.

 

필자의 눈에 그보다 먼저 들어온 것은 자신의 의미를 잃은 이곳이다.

 

한창 뛰어다닐 휴일의 놀이터엔 어린이들이 없다.

 

그거야 요즘은 어느 놀이터든 다 그렇고 아이들은 학원 다니기 바쁘다지만

 

달동네 놀이터라 그 허전함이 훨씬 더 농도짙게 느껴진다.

 

CCTV는 지킬 것 없는 이곳을 주인없는 밭의 허수아비처럼 언제까지고 지키고 있다.

 

 

놀이터를 다 둘러본 뒤 차로 돌아가는 길에 본 골목.

 

딱 한대 걸린 태극기가 더욱 애처로워 보인다.

 

이 동네를 거닐면서, 여기 애들은 숨바꼭질 할 맛 나겠다 하고 생각했지만

 

숙모가 말하길 여기엔 더이상 어린애들이 없다고 한다.

 

차량에 올라타 다음장소로 이동하는 동안 들은 말로는

 

이곳은 재개발 예정지라서 이 풍경도 감성도 곧 밀어 없어지고 새 건물들이 들어설 거라고 한다.

 

뭔가 언어화 하기 힘든 복잡한 감정이 몰려든다.

 

 

유달산 입구에 차를 댔다.

 

내리자마자 한식당 가격표에 놀란다.

 

재밌게도 삼촌이랑 숙모가 상견례를 했던 곳이 바로 이곳이라고 한다.

 

언젠가 돈을 모아 다시 목포를 찾으면 리뷰에 올려볼 수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며 유달산으로 발걸음을 옮긴다.

 

 

홈플러스.

 

 

뒤로 동네가 한눈에 보이는 각도여서

 

버스킹 하기에 좋은 그림이 나올것같은 무대를 지나서

 

 

이유야 별로 안궁금하고

 

여인목이라는 이름을 가진 나무를 지나

 

 

탁 트인 공원같은 곳에 도착했다.

 

저멀리 삼촌이 보인다. 내가 이런저런 사진을 찍는 동안 삼촌은 앞서가며 산책을 즐기셨다.

 

 

좀 더 깊숙히 가면 이런 종이 하나 놓여져 있다.

 

예전에 현장체험학습으로 에밀레종을 보러 갔을 때 종 아래로 움푹 파여있는 구멍이

 

종소리의 울림을 더 짙게 해주는 구조라는 설명을 들었던 기억이 어렴풋이 남아있다.

 

종에는 여러가지 문구나 전통스런 무늬들이 새겨저있다.

 

오백원짜리 동전에 그려지는 학도 있었는데 굳이 종 주위를 돌며 일일히 세봤다.

 

총 12마리니까 육천원이다.(아무말)

 

 

 

 

동네가 한눈에 보이는 곳으로 올라가는 길인데

 

너무 대자연스러워서 이세상길이 아닌것같다.

 

 

끝까지 올라서 이렇게 생긴 바위 위로 올라타면

 

 

무성한 숲 너머로 목포가 보인다.

 

앉아서 몇시간이고 풍류를 즐겨도 될 법 한 광경이지만

 

햇볓이 너무뜨거워서 바위도 함께 달궈져있어서 개뜨거웠다

 

돌판삼겹살 체험;

 

 

올라온 길을 쭉 내려와서 반대쪽으로 걸으면 넓직한 계단과 함께 저멀리 산 위 정자로 가는 길이 있다.

 

올라가는 길에 찍었다.

 

난 한자지식은 많지 않지만 눈치는 좀 있는 편이다.

 

눈치껏 유달산이라고 읽으면 된다.

 

이 봉이 보이는 계단을 다 오르면 꽃향기가 제일 먼저 우리를 반긴다.

 

사진은 찍지 못했다.

 

 

차에 오르기 전에 상당히 품격높아 보이는 한미르를 한 컷.

 

언젠가 꼭 와보자.

 

 

배들을 보러 가자고 하고 약간 달려 도착한 곳은 삼학도라는 곳이다.

 

젊은이들은 잘 모르지만, 나이드신 분들께는 꽤나 낭만이 있고 애착이 있는 곳이라고 한다.

 

삼학도 어쩌고 하는 유명한 노래도 있다고 삼촌이 그러던데 잘 모르겠다.

 

목포어린이바다과학관익이 위치한 곳이라 그런지 가족단위로 놀러온 사람들도 많았다.

 

주차장쪽에 위치한 그물놀이터에서 노는 애기들이 참 귀엽더라.

 

나란히 서서 파도에 몸을 맡긴채 쉬고있는 배들도 참 예뻤다.

 

이래서 사람들이 바다바다 하나 싶었다.

 

여기에 바다 위를 가로지르는 케이블카를 설치하고 있다고 한다.

 

그 말을 듣고나니 산 중턱에 걸려있는 크레인들이 보였다.

 

환경파괴의 이유로 반대도 심했다고들 하는데, 나중에 다시 목포를 방문할 때쯤엔 완공이 되어있을까?

 

 

반대편으로 목포여객선터미널이 보인다.

 

여기서 제주도도 갈 수 있고 완도도 갈 수 있단다.

 

앞을 지나갈 때 빠르게 움직이는 차량 안이어서 사진으로 남기진 못했지만

 

상당히 웅장하고 멋진 자태였다.

 

나중에 제주도 여행기를 쓰게 되면 굳이 배를 타러 다시한번 방문해보도록 하자.

 

그런데 제주도는 바다안이랑 바다밖 중 어느 카테고리에 넣어야 하지

 

언젠가 제주도 가는 그날까지 고민해보자.

 

 

그냥 예뻐서 찍었다.

 

안에 들어가 등대체험을 해 볼 수도 있게 되어있는 모양이었다.

 

 

여기부터 잠깐 점프해서

 

아래 링크의 맛집리뷰 [목포 성식당]을 거쳐서->

 

 

 

->다시 여기에서 이어진다.

 

그냥 저기서 밥먹었다는 얘기니까 굳이 스토리의 이어짐을 위해서 보고 올 필요는 없다.

 

나는 평화광장을 참 좋아한다. 뭐랄까... 이름을 참 잘지었다.

 

목포/바다 라는 키워드를 들으면 바로 이곳의 오후 해질녘이 생각난다.

 

그래서 삼촌집에 오면 저녁먹고 커피마시러 필수로 들르는 곳이기도 하다.

 

최근 이곳은 발바닥이 땅에 붙어 다니는 사람 반, 그렇지 않은 사람 반인것같다.

 

전동휠 타고 도로를 누비는 사람들이 왤케 많은지ㅋㅋㅋ

 

아 그리고 이곳이 늘 마지막으로 꼭 들르는 곳인 이유중 하나가. 터미널이랑 되게 가깝다.

 

커피와 함께 여유를 음미해 넘긴 뒤 터미널로 돌아간다.

 

 

마지막으로

 

요즘엔 지나치게 스마트시대이다 보니 핸드폰 어플로 쉽게 찾을 수 있겠지만

 

굳이 아날로그를 선호하는 독자들을 위해 목포버스터미널 시간표를 올려본다.

 

집에 도착해 삼촌에게 생존신고를 하는 것으로 이번 여행을 마친다.

 

-PP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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