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는 사람만 아는'으로 시작하는 단어들은 대게
그 '아는 사람들'에게 하여금 가슴을 들뜨게 하는 마법을 지녔다.
아는 사람만 아는 노래, 식당, 영화.
그것들이 거기 숨쉬고있다는 것과, 그것들의 조개가 품은 진주처럼 감춰져 있는 가치를
나만 알고있을 때의 묘한 설렘은
어릴 적 친구와 쓰던 비밀교환일기를 건네받을때를 생각나게 한다.
그리고 그것이 비로소 세상에 알려져 유명해질때
다 자라 둥지를 떠나는 새를 키워낸것같은 기분이 들 때가 있다.
차에 몸을 싣고 눈에 익은 거리에서부터 생소한 풍경이 눈에 들어올 때까지 골목을 누빈다.
골목이라는 단어는 참 매력적인 어감을 지닌다.
[큰길에서 들어가 동네안을 이리저리 통하는 좁은 길]이 그것의 정의인데,
그런 곳 구석구석에야말로 아는사람만 알법한 것들이 있는 법이니까.
그렇게 달려 차가 멈춘 곳은 순천이 한눈에 들어오는 탁트인 언덕이었다.
이 날은 해가 유난히 신경써서 치장을 하고 나왔는지,
부담스럽게 얼굴을 들이밀고있어 햇살에 피부가 익을것같은 날이었다.
심지어 바람도 덜해서 야외테라스에서 담소를 나누려던 계획은 구겨넣고
카페 안으로 들어갔다.
카페가 손님을 맞기 위해서, 또 다시끔 방문하게 만들기 위해서 제일 중요한 것은
물론 커피의 맛도 큰 비중을 차지하지만, 아마 그보다 더 앞에 서있는 것은 분위기가 아닐까 싶다.
분위기와 맛이 공기구성비율의 질소랑 산소의 사이와 같다고 보면 비슷하지싶다.
정말 아는 사람만 아는 카페인지, 내부는 되게 한적하고 평화로운 기류가 흘렀다.
그 부분에서 이 포스팅을 할지말지 고민했었는데
아는 사람이 많아지면 이곳의 매력이 줄어들지 않을까 하는 걱정에서였다.
구슬이 서 말이어도 꿰어야 보배라는데
평범한 와인병들도 한가득 뭉쳐있으니 하나의 인테리어가 될 수 있다는 걸 보여주고 있는 구조물이다.
몽카페의 메뉴판이다.
눈이 좋지 않아도 불편함을 겪지 않고 메뉴를 고를 수 있도록 배려한 입간판이 눈에 띈다.
아기자기한 글씨체가 이곳의 분위기에 한 층 풍미를 더한다.
곳곳에서 자리를 잡고 원두향 물씬나는 포근한 분위기를 내는 일을 맡고있는
소소한 소품들이 눈에 많이 들어왔다. 향초와 오래된앨범, 한 알로 모자랄까 싶어 여러개 끼워둔 원두책갈피.
혼자서 카운터를 지키시는 바리스타분이 열심히 주문받은 음료를 만드시는 동안
눈에 들어오는 것들만 담아도 시간이 금방 달려 목이 좀 탄다 싶을때쯤이면 음료를 받을 수 있다.
음료를 받으러 가면서 볼 수 있는,
종이봉투에 적혀있는 와이파이 패스워드이다.
내 블로그를 찾는 매너를 갖춘 누리꾼들은 행여 이 앞을 지나게되면
패스워드를 안다고 해서 와이파이만 쓰려하지말고 들어가서 커피 한잔 주문하도록 하자.
프레첼이 음료와 함께 나온다.
대학교 들어가면서 아메리카노 맛을 알기 전의 필자는
카페가면 늘 비싸고 맛있는 딸기요거트스무디만 먹었었는데,
다이어트하면서 조금 멀리하다가 오랜만에 시켜보았다.
안녕, 프레첼
-PP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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