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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ily_/Food

[FOOD]목포 성 식당

여행의 묘미 중 하나를 꼽으라면 음식이 절대 빠지지를 않는다.

 

잠시 쉬다가려 목포 삼촌집에 왔다.

 

음식을 가리지 않고 잘 먹는 나는 오늘도 얌전히 삼촌이 이끄는 차량에 얌전히 몸을 실었다.

 

뭘 먹어야 잘 먹었다고 소문이 날지 숙모와 얘기를 나누던 삼촌은 바다가 보이는 좁은 골목으로 들어섰다.

 

차에서 내리자마자 내 눈을 괴롭히는 강렬한 햇빛 너머로 처음 들어온 풍경이다.

 

올바르지 못한 일본식 표현이지만, 오래도록 사용되어 온 단어라서 정겨운 질감이 있다.

 

모타, 펌푸...

 

용무가 있으면 연락하라는 표지판과 함께 비어있는 가게에서

 

재래시장만의 여유가 느껴진다.

 

 

백종원의 3대천왕에 출현했던 가게라고 한다.

 

이곳이 바로 이 게시글의 주인공이다.

 

보통 방송출현 경력이 있으면 주루룩 나열해서 플랜카드로 걸어두던데

 

그런 자잘한 호객행위 없이도 바빠죽겠으니 우리가게음식을 맛보고싶으면 알아서 찾으라는 패기가 느껴진다.

 

 

가게의 풍경이다.

 

식사중이신 다른 손님분들도 계시지만 생각보다 한적하다...? 라고 생각하는 순간

 

굳게 닫혀있는 사진 속의 문이 열리면서 단체손님이 우르르 입장하셨다.

 

우리테이블로 수저를 가져오는 비장한 알바생이 의도치않게 찍혔다.

 

 

성 식당의 메뉴판이다.

 

네이버에 검색해서 나오는 가격표에 비해 약간씩 인상된 가격이었다.

 

혹시 내 블로그를 거쳐 이곳을 방문하게 되는 독자가 있다면 가격변동이 있음을 미리 인지하고

 

마음의 준비를 하고 주문에 임할 수 있지 싶다.

 

오른쪽 위로 전부 국내산 재료만을 엄선하여 사용한다는 문구에서

 

애국심과 함께 현충일임을 다시 한번 상기한다. 잠시묵념.

 

 

우리는 운이 좋았던 건지 다른 예약손님이 에정보다 늦어져 그 분들의 것을

 

바로 받아서 먹을 수 있었다.

 

리뷰에 도움이 될까 싶어 성식당에 대해 조금 검색해봤을때 100%예약제라 예약 하지 않으면

 

맛 보기 힘들거라는 게시글을 봤었는데, 상황에 따라 다른 것 같다.

 

그래도 혹시 모르니 언젠가 이 식당을 방문할 예정인 독자들은 미리 전화를 걸어보고 가도록 하자.

 

전화 걸 번호는 상기한 사진에 걸려있지만 다시 올라갈 수고를 덜어주기 위해서 아래 적어둔다.

 

061-244-1401

 

-

 

우리는 늦은 아침을 먹은 지 얼마 되지않아 셋이서 이인분만 시켜서 저렇게 나왔다.

 

일인분씩 따로 접시에 담겨 나오니까 혹시 치아가 식도에 달렸는지 씹지도 않고 삼키면서

 

남보다 몇배는 빨리, 많이 먹는 친구와 가게 됬다고 해도 걱정하지 않고 본인몫의 음식에 집중하면 될 것 같다.

 

공교롭게도 필자가 리뷰를 위해 준비한 사진은 이게 전부이다. 원래 어른이랑 밥 먹을때 핸드폰 만지는 거 아니다.

 

이제부터는 묘사의 영역이다.

 

필자는 보통 떡갈비, 하면 생각나는 담양식의 다져서 뭉쳐진 너비아니같은 것만 먹어보았다.

 

그런데 이 곳의 떡갈비는 그런것이 아니고 마치 하나하나가 가공하지 않은 고기 그 자체같았다.

 

그래서 씹는 질감도 훨씬 터프해서 뜯는 맛이 있었다.

 

젓가락을 갖다 대면 조금씩 떨어져 조각나기도 하는데 그래서 일일히 집어먹는 재미가 있다.

 

젓가락질에 서툰 독자가 있다면 가서 젓가락질 숙련도를 높혀 올 수 있다.

 

양도 먹어보면 보이는 것보다 많아서

 

맛을 음미하면서 열심히 씹어 넘기다보면 배가 금새 차서 놀랐다.

 

그런데 양념이 농도가 짙어서 고기 한점에 공기를 여러번 먹고싶게 된다. 그래서 공기도 몇 번 더 시켜볼법하다.

 

필자는 그냥 한 공기만 먹었다. 밥은 탄수화물이니까(다이어트!)

 

-PP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