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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ily_/Food

[FOOD]순천 조례동 호수공원 쑝쑝돈까스

한창 백수였던 최근까지, 내게 남는거라곤 시간뿐이었다

아침에 아침밥을 먹고,

엄마는 출근준비를 하는 동안 거실 티비로 아침드라마를 BGM느낌으로 틀어놓으시곤 했다.

아침식사때마다 뉴스를 트는 아버지가 있다면 입으로 아침먹으면서 귀로는 하루 시사를 섭취하는 것과 같이

엄마는 드라마 틀어놓고 재밌는 이야기를 들으면서 준비하는 것을 즐기신다

요즘 엄마가 자주 보는 드라마가 있는데 나도 아침먹고 거실에서 뒹굴면서 조금씩 어깨너머로 보다 보니
그 재미에 중독됐다

아침드라마 특유의 자극적인 요소들과 속터지는 전개들로 인해서 나는 어느샌가 아침에 볼 일이 있으면

'Aㅏ...드라마봐야하는데' 하는 생각부터 드는 정도가 됐다

드라마 제목은 <맛 좀 보실래요>인데, 일상얘기로 서론이 왤캐 길었냐 하면

오늘 소개할 곳이 드라마에서 주인공이 일하는 쑝쑝돈까스다.

호수공원 걷다가 이게 생긴 걸 알았는데 엄마도 소식을 듣고 호기심이 동했나보다
갑자기 점심시간에 불려져서 가게 되었다

 

뭐라고 읽어야좋을지 입이 섣불리 안 떼지는 카페 윗층에 있다

간편히 볼 수 있는 메뉴판과 브레이크타임을 알려주는 안내판이다

내부는 상당히 깔끔하고 청결했다

엄마는 매콤 돈까스 라이스커리, 나는 하와이 돈까스를 시켰다.

나는 주로 생선까스랑 곁들여먹는 타르타르소스를 되게 좋아하는데, 돈까스 위의 하얀 소스길래 당연히 그런 류의 소스인 줄 알았다.

어릴때 처음 돈까스를 먹을때 시작되어서 돈까스 먹을때마다 느끼는 건데

왜 돈까스에는 밥을 한줌만 주는걸까

매콤 돈까스 라이스커리다 공기 하나 더 시켜서 카레 비벼먹었다

사진 올리고나서 생각이 났는데 여기 깍두기가 꽤 맛있었다

근데 그게 문제가 아니고...

저 돈까스 위에 파인애플 위에 소스가 보이는가?
무려 휘핑크림이다... 카페에서 허니브레드 시키면 얹어주는 그거...

처음 느낀 감정은 과일맛 치킨 처음봤을때의 그것이었는데
생각보다 오묘...?한 어려운 복잡한 맛이었다

이게 오렌지를 입에 넣었다, 하면 아 새콤하다 단어가 떠오르는데

이건 한참을 뒤죽박죽 바뀌며 번뇌하는듯한 맛..
그래도 한번쯤은 더 시켜볼것같다

쑝쑝에서 식사하고 맨처음에 사진 걸었던 부르기 어려운 이름의 카페에 오면 음료를 10% 할인해 주신다

영수증이 필요하다고는 하는데, 계단 내려오는 소리가 잘 울리고 카페 안에 계단이 있다보니 굳이 안챙겨도 커피값을 깎아주셨다

페도라 인테리어가 되게 맘에 들어서 찍었다

커피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