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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ily_/Food

[FOOD] 순천 조례동 호수공원 산쪼메라멘

집 바로 앞이라 거의 앞마당이라고 볼 수 있는 호수공원이다.

날씨가 우중충해서 그렇지 되게 이쁜곳이다.

오늘은 휴가나온 군인이랑 점심밥약속이 있는 날이다. 다이어트챌린지 몸무게도 공복으로 재고왔으니

마음놓고 한끼 제대로 먹자.

 

 

오늘은 빨간날이긴 해도 평일이니 사람이 별로 많지 않은것같다.

주말까지 기다릴 것도 없이 금요일 오후만 돼도 피크닉 나온 이들로 가득하다

과장 조금만 보태서 위의 푸른 잔디밭이 거의 다 가려질 만큼 돗자리가 깔린다.

 

 

오늘의 주인공....은 아니고

주인공을 함께 만나러 갈 군인친구가 저멀리 있다.

 

 

(tv는 사랑을 싣고 bgm)

 

 

이 광장에 앉으려면 저 포즈를 취하고 있어야 하나보다.

뻥안치고 사진 밖의 나머지 사람들도 저렇게 앉아있었다

 

이 곳이 여기 사람들이 약속을 잡을때 만나는 장소로 자주 고르는 곳인데,

만약 순천 친구가 '야 ㅇㅇ시까지 호공 분수로 와' 하면 여기로 오면 된다.

밤이 되면 음악분수쇼를 하는데 그건 나중에 리뷰하도록 하겠다.

 

 

음악분수 특별무대다.

밤에 오면 가끔씩 관현악단 등이 공연하는 걸 볼 수 있다.

 

 

이제 식당으로 이동해보자.

위에 보이는 사진은 산쪼메라멘 가는 길에 있는 스타벅스이다.

분수와 더불어 여기서도 자주 모인다.

'호공 스벅'이라고 하면 여기로 오면 된다.

행여 NC쪽 스타벅스를 가게 되는 일이 있을까봐 언급하고 넘어간다.

 

 

스타벅스 바로앞에는 이렇게 생긴 건물이 있는데

화장실이니까 볼일이 있을 경우 들러주도록 하자

 

 

시원하게 뚫려있는 도로를 지나

 

 

여러 가게들이 서있는 길목을 지나서

 

 

거의 다 왔으니 조금만 더 힘내시라.

여담으로 사진속에 보이는 펀트피자도 호수공원의 맛집이다.

주말에 피자를 시켜다 야외테라스에서 맥주와 함께 먹으면

잠결에 듣는 풀벌레소리처럼 평화로운 기분을 만땅 느낄 수 있다.

 

위층에는 VR오락실과 설빙, 동전노래방이 위치해있다

밥먹고 가볍게 놀기 좋은 곳이다.

 

 

여기까지 오면 다 온것이다.

친구랑 산쪼메라멘에서 만나기로 약속을 잡고 친구를 기다리게 되면

산쪼메라멘 건너편의 이 펫샵앞에 서서 쇼윈도 너머로 놀고있는 강아지들을 구경하는 재미가 있다.

저번에 왔을때만 해도 새끼시바가 있었는데 분양되었나 본지 케이지가 비어있었다...

부디 좋은 가정으로 갔기를.

 

 

가게 정문...인데 포커싱은 고양이

사진에 담지는 않았지만 근처에 밥그릇이랑 물그릇이 있는걸로 보아

가게에서 기르는 고양이지 싶었다.

사람을 경계않는 걸 보고 확신하면서 가게 안으로 들어ㅅ..

느라 가게 정문을 제대로 찍는걸 잊었다ㅠ 나중에 다시 찍어서 업데이트 해야지

 

 

가게로 들어서면

매번 듣지만 참 발음이 정직하다 싶은 '이랏샤이마세~'가 음식냄새보다 먼저 우리를 반긴다.

종업원들은 친절하게 몇분이신지 묻고는 편한 자리를 알려주신다.

가게 내부는 일본스러운 인테리어들로 가득하고 배경음악도 일본노래로 되어 있다.

 

처음에 왔을때 도배하듯 걸려있는 원피스 현상수배서들을 보고

단박에 이곳이 맘에 들어버렸다.

거기에 음식맛이 확인사살을 해버려서

이곳은 필자가 호수공원에서 가장 아끼는 가게가 되었다.

돈만 많다면 정말 매일 오고싶은 곳이다

 

 

메뉴판을 찍은 것이다만...

기기에서부터 옮겨오다 보니 화질이 많이 깨졌다.

이것도 가게 정면사진과 함께 나중에 다시 업데이트하도록 하겠다(절대 또가고싶어서 일부러그런거아니다.)

그날그날 먹고싶은 메뉴가 다른 편인데(사실 전부 시켜서 먹고싶다)

오늘은 산쪼메라멘에 미니부타동 세트를 시켰다.

이렇게 먹으면 배도 부르고 맛도 배가 된다.

다만 가격도 배가 된다.

 

 

음식이 나오는 동안 친구랑 대화하면서

이것저것 눈에 들어왔다.

이런 젓가락으로 먹으면 라면도 여기 비슷한 맛이 나지 않을까

 

 

...나중에 다시 업데이트하도록 하겠다.

 

 

고양이들을 볼때마다

고양이로 태어나면 참 좋겠다고 생각하곤 한다

왜냐면 고양이는 뚱뚱해도 귀여우니까...

근데 생각해보니 고양이 되면 라멘 못먹는다

그냥 사람 할란다.

 

 

나 왔 다

왜 이걸 밤에 쓰고 앉았는지 엄청 후회하는중이다

식욕 샘솟고 침샘 범람해버렸다

아 맛있겠다...

부럽다 사진찍고 저거 먹은 과거의 와따시...

 

 

예전에 주워들은 지식으로

라멘을 제대로 먹는 법은 우선 국물을 맛보는 거라고 했다.

어릴때 보던 만화에서 푸카룡이 들고 사람패던 숫가락으로 국물을 한가득 뜬다.

깨알같은 깨들이 같이 따라온다.

사실 깨알같은게 아니고 깨알 맞다

 

입에 넣으면 그즉시 혀를 덮어 휘감는 바다같은 깊은맛이

혀 전체에 퍼진 미뢰 사이사이로 스며들어 적신다.

목넘김은 또 얼마나 비단융단같은지

텀블러에 넣어 다니며 물대신 마시고싶을 그런 질감이다.

 

토핑으로는 김 한장, 차슈 한장, 숙주,파와 같은 씹는맛과 국물맛의 급을 올려주는 각종채소,

삶은 옥수수알들, 그리고 세워서 자른 숙란 반개가 들어간다.

무엇하나 빠짐이 없으며 서로 완벽하게 한 그릇을 이루고 있다.

일본에 가면 자판기에서 토핑을 추가로 얼마고간에 골라 올릴 수 있는 가게에

간 적이 있는데, 솔직히 차슈랑 숙란이 더 많았으면 좋겠다.

 

 

곧이어 나온 부타동이다.

미니덮밥을 주문할 경우 부타동, 규동, 가쿠니동 중에 일택하여 먹을 수 있다.

아마 종업원들이 그때마다 고지해 주시겠지만

그릇이 상당히 뜨거우니 막 나오자마자 먹을 땐 주의를 요한다.

 

 

짱구나 도라에몽 보면 그러듯이

그릇 한손으로 들고 나머지 손으로 젓가락 들고

그릇을 입에 갖다대고 입속에 와르르 쏟아가며 먹고싶은데

뜨거워서 그릇을 한손으로 드는 부분부터 할 수가 없다...

그냥 곱게 식탁에 두고 퍼먹었다.

 

면->덮밥->국물->토핑

이 마법의 순서대로 먹으면 본능적으로 다음순서를 이어가기 위해

저절로 숨을 아껴쉬며 전투적으로 식사에 임하는 자신을 발견할 수 있다.

아 정말 먹고싶다....

 

그리고 또 잠시 샛길로 새서 토막상식.

어릴때 짱구네가족이 감기에 걸려서, 죽을 만들어서

죽그릇을 한손으로 들고 와구와구 입에 부어 먹는 모습을 보면서

저렇게 먹으면 맛있겠다고 생각해서 다음끼니때 따라 해 본 적이 있다.

할아버지께 혼났다ㅋㅋㅋ 어디 밥그릇을 들고 먹냐고...

 

나중에 들은 이야기로는

한국은 그릇을 두고 먹는 것을 예절문화로 지니고 있고,

일본에서는 반대로 밥그릇을 들고 먹는 것이 예절이라고 한다.

 

과거 일본은 밥을 찰기가 적은 종의 쌀로 지었는데

그릇을 두고 먹자니 밥이 자꾸만 흐트러지니 제대로 식사를 할 수가 없어서

자연스럽게 그릇을 들고 먹는 문화가 생겼다고 한다.

그래서 외국에서는 동양인포로들의 국적을 알아볼 때 식사하는 모습만 가지고도 구분할 수 있었다고 한다.

 

아무튼 라멘은 정말 맛있다...

이 얼마나 위대한 발명인지 어릴적 과학책에서 읽었던 이름을 아직도 기억하고 있는데

라멘은 일본의 안도 시로후쿠라는 인물이 창시한 음식이라고 한다.

정말감사합니다

아니지

혼또니 아리가또고자이마스

 

 

완멘!

 

필자는 평소 라면도 면만 먹고 국물은 잘 먹지 않는 편이다.

건강문제도 있고 그냥 뜨겁고 매운 국물을 계속 먹으니 갈증도 나고 해서 그렇다.

게다가 가끔 사레들려서 기도로 넘어갔다 하면 얼마나 고통스러운가...

근데 아맛있다, 와끝내준다 하면서 조금씩 숟가락으로 뜨다보니

바닥이 금방 보이더라.

 

아 또 잠깐 토막상식인데

나트륨걱정때문에 라면 먹을때 국물을 기피하는 사례가 많다고들 하는데

사실 면이 끓으면서 부드러워지는 과정에서

나트륨 대부분을 흡수한다고 한다.(삼투압현상?)

그러니까 면을 다 먹어놓고 국물에서 몸걱정을 하는 건 꽤나 신경낭비라고 할 수 있다 그냥 신경말고 다 맛있게 먹자.

그리고 애초에 라면 먹으면서 건강 챙기려 들지 말자 우리는 웰빙이아니라 라면이 먹고싶은거다.

 

 

다 먹고도 그 자리에 앉아 맛을 찬찬히 음미한 뒤에 계산하러 일어섰다.

주방 내부에 따로 붙어있는 현상수배서들이다.

원피스의 전설들이다. 이건 정말 탐났다.

 

 

다 먹고 산책을 나섰다.

아는사람만 아는 정보인데, 호수공원엔 여름마다 워터파크가 열린다

 

도로 정가운데로 분수가 위치해 있는데, 어린이들이 딱 뛰어놀기 좋은 곳이다.

필자도 중학생때 축구하고 지나가면서

친구들이랑 가위바위보해서 진사람 분수뚫고지나가기 내기같은거 하면서 놀았었다.

 

지금이야 저기서 뛰어놀기 주책인 나이가 되었지만

구경하면서 라멘 잔뜩 먹은 속도 편하게 내려가는 것같은 한가로움을 느낀다

후식으로 커피 안먹어도 되겠다.

 

-PPP